중국의 문자 한자의 특징
중국인이 오랫동안 보존해 온 문자는 고대 이집트 문자처럼 그림문자에 기원을 두었으면서도 서방의 상형문자와는 달리 각각의 단음절어마다 독특한 부호가 기호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항상 어김없이 지켜왔습니다. 그 까닭을 이해하는 데는 중국어가 단음절이고 굴절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도움이 된다. 아마도 중국어가 굴절되었다면 오래전에 중국문자는 보다 쉽게 굴절되는 표음문자로 발전하도록 강요되었을 것입니다.
안양의 유물들 가운데서 만나게 되는 중국의 문자 체계는 이미 그전에 오랫동안의 발달과정을 거쳐 단순한 그림문자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사실 안양문자의 먼 선조가 이미 기원전 500년대의 유적지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쓰는 방법은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는 관행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쓰는 횡서법이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 상대의 유물에서 발견되는 2000자 이상의 문자들은 대부분 현대중국의 글자와 아주 다른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든 문자가 후대의 형태와 분명히 일치하고 있으며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8000 내지 9000개의 문자 가운데서 발견되는 문자형성에 필요한 모든 원칙들이 상대의 문자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의 많은 그림 문자들 가운데 어떤 것은 상당히 양식화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대적 형태보다 훨씬 더 그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日)을 표시하는 글자는 원래 동그라미 안에 줄을 하나 그어 놓은 모양이었고 '달'(月)을 표시하는 글자는 오늘날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초승달의 모양과 같으며 나무'木'자는 나무의 가지와 뿌리를 함께 묘사한 형태로 기록 외었습니다. '제사'를 의미하는 단어의 하나가 '귀신'을 뜻하는 부호 위에 거꾸로 뒤집혀서 놓여 있는 새 한 마리를 두 손이 잡고 있는 모양을 보여주는 일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그림문자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실제 사물을 그림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어떤 관념을 표현한 표의 문자가 상당수 있습니다. '하나', '둘', '셋'등의 수를 가리키는 '一', '二', '三 ' 등의 글자는 아마도 이 부류에 넣어야 할 것입니다. '위'를 가리키는 '上'자는 원래 짧은 선 하나가 기다란 선위에 있는 모양이었고 '아래'를 뜻하는 '下 '자도 비슷한 원칙에 의해 이뤄진 것입니다. 이들 글자들도 이 부류에 속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보다 더 복합적인 글자들 예를 들어 두 그루 나무를 합하여 '숲'이나 '산림'을 가리키는 '林'자와 '해'와 '달'을 가리키는 글자들을 조합하여 '밝음'을 뜻하는 '明'자와 같은 글자도 이 같은 원칙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표의 문자가 대단히 회화적이어서 지붕밑에 여자가 있는 '安'자는 '평안'을 뜻하고 아이옆에 여자가 있는 '好'자는 '좋다' 혹은 '좋아한다'를 의미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부분적으로는 표음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미 상대에 이르기 전에 많은 말들이 동음이어를 보다 쉽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원래는 모종의 곡식을 묘사한 '來'는 lai로 발음되었기에 '온다'는 뜻의 'lai'라는 말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표음의 원칙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들의 대부분은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과 뜻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구성된 복합문자입니다. 표음부가 복합문자의 발음을 거의 정확하게 표시해 주는 데 사용되는 부분이라면 표의부는 표음부의 왼쪽이나 위쪽에 위치해 그 단어가 속해 있는 범주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현재 사용되는 글자의 대다수는 이런 복합형에 속하며 그런 복합문자의 표의부는 문자를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 방법의 기초가 되어왔습니다. 이 분류방법에서는 주로 표의부로 사용되는 글자들로 이루어진 214자가 분류기준으로 선택되어 모든 글자가 각 부수의 항목으로 모아지며 부수를 제외한 글자의 나머지 부분을 쓰는데 필요한 획수에 따라 그 순서가 정리됩니다. 이것은 알파벳 철자법에 비한다면 대단히 번거로운 분류법이어서 꼭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이런 방법이 아니면 정리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독특한 부호들에게 어느 정도의 질서를 부여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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